기사제목 종교도 못피하는 극심한 불황에 경매가 늘고 있다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종교도 못피하는 극심한 불황에 경매가 늘고 있다

기사입력 2013.07.14 10:5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부동산 시장의 불황은 '종교'도 예외가 아니었다. 법원 경매장으로 향하는 교회나 사찰이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거품 시기인 지난 2000년대 중반 대출을 받아 건물을 증축했거나 신축한 이후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로 넘겨진 물건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526억원으로 역대 종교시설 중 최고 감정가로 지난주 경매시장에 등장한 분당의 충성교회다.

하지만 종교시설은 낙찰률이 거의 바닥 수준이다. 경매로 낙찰받더라도 종교시설 이외 용도로 사용하는데 제약이 많은 탓이다.

전문가들은 종교시설이 여러 차례 유찰을 거치며 감정가대비 최저가가 크게 낮아져 매력적으로 보일수 있지만 낙찰 후 활용방안이 뚜렷하거나 용도변경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입찰에 나서지 않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올해만 153건…교회·사찰 안 가린다

이번주들어 분당 대형교회인 판교 충성교회가 경매장에 등장했다. 이 물건이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역대 종교시설 경매건 중 역대 최고가이기 때문이다.

법원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이 교회는 건물감정가만 343억여 원에 달하는 초대형 물건이다. 지상 7층 규모의 이 건물은 지하의 5층 까지 포함하면 총 층수는 12층, 총연면적이 2만5,980㎡에 달한다. 4,178㎡ 크기의 건물 부지 감정가는 183억여 원으로 감정됐다.

지난 1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처음 경매에 부쳐진 이 물건은 입찰자가 하나도 나오지 않아 한차례 유찰됐다. 오는 8월 5일에 20% 낮춰진 최저경매가 421억여 원으로 두 번째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전까지 경매장에 나왔던 종교시설 중 가장 비싼 물건은 2009년 3월 낙찰된 송파구 장지동의 한 교회(감정가 277억여 원)였다.

부동산 버블의 꺼지면서 사찰이나 교회 같은 종교시설이 경매라는 유탄을 맞고 있다.

경매 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들어 경매에 부쳐진 종교시설은 모두 153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25건)에 비해 높은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종교시설 경매 물건은 300개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181건였던 종교시설 경매는 2009년 227건, 2010년 299건 등으로 치솟다 2011년 251건으로 한풀 꺾인뒤 다시 지난해 312건으로 크게 늘었다.

종교시설은 건물·토지의 면적이 큰 경우가 많아 단일 경매물건 중에서도 고가품에 해당한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의 깊은샘수원교회는 감정가 83억8500만원, 최저가 67억800만원에 경매에 나왔다가 지난달 20일 취하됐다. 토지면적 1848㎡, 건물면적 4946.7㎡의 지하 2층~지상 4층 건물이다.

부산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의 일광제일교회는 오는 16일 첫 경매가 진행된다. 토지 1084㎡, 건물 537.34㎡ 등으로 감정가는 16억1200만원이다

◇10%대 낙찰률…낙찰가율도 50%가 고작

매물은 쏟아지지만 정작 사가는 사람은 없다. 낙찰가율은 2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지난 2008년 19.89%를 기록한 낙찰률은 2009년 18.94%, 2010년 19.40%로 20% 언저리에 멤돌다 2011년 15.54%로 하강한뒤 지난해 16.03%, 올해는 15.59% 보이고 있다.

유찰이 많은 것은 '구매자'가 드물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312건의 매물이 나왔으나 입찰이 이뤄진 것은 108건에 불과했다. 올해도 153건 중 실제로 입찰에 응한 것은 45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충북 충주시 소태면에 위치한 봉은사는 지난 2011년부터 4차례나 유찰됐다. 토지 91511㎡, 건물 3115.68㎡ 등을 합쳐 총 감정가는 51억3200만원이다. 이 물건은 오는 29일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 3계에서 최저가 26억2700만원에 경매가 재개된다.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의 양지제일전원교회도 상황은 비슷하다. 감정가는 46억7000만원으로 토지 11930㎡, 토지 1371.54㎡다. 오는 30일 의정부지방법원 5계에서 최저가 15억3000만원에 6회차 경매가 진행된다.

인천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의 천지정사는 감정가 35억9600만원에 경매에 나왔다. 당초 지난 5월 13일 입찰이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수수료 부족으로 인해 경매기일이 변경됐다. 다음 경매일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낮은 낙찰율의 원인에 대해 "종교시설은 다른 용도로 전환하기가 힘들어 활용도가 떨어진다"며 "특수법인의 경매 물건은 지자체의 허가가 없으면 경매가 취소되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건 자체가 고가인 경우가 많아 진입장벽이 높다"며 "낙찰 후 활용방안이 뚜렷하거나 용도변경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섣불리 입찰에 나서지 않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서울복지뉴스 & 777sky.net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