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가나안 성도는 날라리 신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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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성도는 날라리 신자인가?

기사입력 2013.04.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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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나안 성도는 날라리 신자인가?

신앙은 있으나 교회엔 ‘안 나가’는 기독교인을 지칭하는 ‘가나안’ 성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실태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25일 오후 명동 청어람에서 열린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 주최 공개세미나에서다.

‘가나안’ 성도는 날라리 신자였다?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이날 세미나에서 지난 2월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진행한 ‘소속 없는 신앙’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316명 ‘가나안’ 성도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정 교수는 먼저 ‘가나안’ 성도의 숫자와 관련해서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최근 이뤄진 통계 조사들의 관련 항목을 추정해서 대략 100만명 정도라고 밝혔다. 교회에는 출석하지만 한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200만명 선으로 추산했다.

이번 조사 결과 ‘가나안’ 성도들은 속된 말로 교회에 다닐 당시, ‘날라리 신자’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교회를 다닌 기간’은 평균 14.2년으로 비교적 교회를 출석한 기간이 길었고 (그림1), ‘다니는 동안 교회 활동 참여도’는 90.3%의 긍정율(‘어느 정도’ 53.4%, ‘매우 적극적’ 36.9%)을 보일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그림2).

응답자의 21.6%는 교회 출석 시 서리집사 이상의 직분자였으며, 3.5%만이 ‘교회를 떠나기 전, 구원의 확신이 없었다’고 답할 정도로 구원에 대한 확신도 강했다 (그림3).

심지어 ‘교회를 옮긴 적이 없다’가 45.7%, ‘한 번’이 25.0%, ‘두세 번’이 23.2%일 정도로, 여기저기 교회를 떠돌아다니지 않고 잘 정착해서 신앙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림4).

‘속박하는 분위기’와 ‘사람들에 대한 불만’ 때문

나름 신앙이 있던 이들이 교회에 더 이상 출석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신앙에 대한 회의’(13.7%), ‘시간이 없어서’(6.8%), ‘개인적인 이유’(5.7%)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닌 ‘교회 제도나 조직’과 ‘교회내 사람들’에 대한 불만들이었다 (그림5).

구체적으로는 응답자의 30.3%가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런데 그 비율은 출석했던 교회의 규모와 반비례했다.(99명 이하는 39.1%, 100-299명은 32.5%, 300-999명은 24.7%, 1천명 이상은 ‘29.7%가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어 ‘목회자에 대한 불만’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4.3%였으며, ‘교인들에 대한 불만’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9.1%였다.

하지만 서리집사 이상의 직분을 가졌던 응답자들은 ‘목회자에 대한 불만’(안수 46.7%, 서리 33,2%)이 가장 높았으며, ‘교인들에 대한 불만’(안수 31.4%, 서리 21.4%),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위해서’(안수 22.7%, 서리 17.8%) 순이었다.

'가나안' 성도 3명 중 2명 “다시 교회에 나갈 것”

교회를 떠난, 이들 '가나안‘ 성도들은 10명 중에 1명도 안 되는 비율로 격식 없는 신앙 모임이나 선교단체, 신우회 등과 같은 ‘다른 신앙 모임에 참석하고 있을 뿐, 거의 대부분(91.8%)은 어떠한 신앙 모임에도 출석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응답자들 중 3명 중 2명은 ‘교회에 다시 나갈 의향이 있다’고 밝혀(‘가능한 한 빨리’ 13.8%,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53.3%), 교회가 이들에 대해 관심을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했다 (그림6).

이들이 다시 교회에 나가게 될 때 다니고 싶은 교회는 ‘올바른 목회자가 있는 교회’가 16.6%로 가장 높았으며 ‘공동체성이 강조되는 교회’(15.6%), ‘건강한 교회’(11.1%), ‘부담을 주지 않는 교회’(9.4%), ‘편안한 교회’(8.8%) 순이었다.

이에 논찬에 나선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가나안’ 성도들은 채워지지 않는, 신앙의 정서적 면 때문에 고민하고 아파하는 영적 순례의 길을 살고 있는 자들”이라며 “이들이 순례의 끝에서 교회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쉼터를 내어주자”고 제언했다.

한국교회가 앞문을 활짝 열어 교회로 사람들을 모으는 것 못지않게 교회의 뒷문 단속에 관심을 가져야 함은 물론, ‘가나안’ 성도들이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환경과 다시 들어올 문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 (그림 1)
▲ (그림 2)
▲ (그림 3)
▲ (그림 4)
▲ (그림 5)
▲ (그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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