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아임어 젠틀맨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아임어 젠틀맨

기사입력 2013.04.15 04:5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 아임어 젠틀맨

"이번 공연과 신곡을 준비하며 `나는 참 복받은 사람`이란 말을 많이 했어요. 가수의 신곡이 나온다고 할 때 이렇게 온 나라가 관심을 두신 적이 있었을까…. `젠틀맨`이 이틀째 호평, 혹평을 고루 받으며 사랑받고, 이곳 공중에서도 제가 이렇게 사랑받고 있기 때문에 망해도 상관없습니다."

하늘에 떠있는 싸이가 5만석의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꽉 메운 관객을 내려다보며 눈물을 삼켰다. 관객들은 흰색 야광봉을 흔들며 박수와 환호로 싸이에게 응원을 보냈다. 지난 13일 싸이 단독콘서트 `해프닝`이 열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땀과 눈물로 뒤범벅돼 끈끈한 열기를 내뿜었다. 공연 막바지, 흥겨운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흘러나오면서 상황은 감동에서 환희로 반전됐다. 싸이가 목소리를 착 내리깔고 말했다.

"아임 어 마더, 파더, 젠틀맨."

두 시간가량 신나게 뛰고 구르던 관객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공연 중 최고 데시벨로 `젠틀맨`을 환영했다. 선글라스를 끼고 정장을 입은 `젠틀맨`이 섹시한 여성 댄서들 사이에서 도도한 표정으로 골반을 좌우로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팔짱을 끼고 노려보다가 두 팔을 어깨 위로 올리고 돈을 세듯 손가락을 까닥까닥 움직였다. `말춤`의 후속타인 `시건방춤`이었다. 관객들은 이날 처음 본 `시건방춤`을 금세 따라 했다. 외국 관람객들은 신기해하면서도 싸이를 따라 몸을 흔들었다. 5만여 관객들이 일제히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젠틀맨`을 환호하자 싸이는 신나게 무대를 뛰어다녔다. 미국인 로사 씨(23ㆍ여)는 "단순한 동작인데 리듬을 따라 움직이니 신이 난다"고 했다.

콘서트에선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선공개됐다. 자신을 `젠틀맨`이라고 칭하지만 실제 행동은 유치하고 저질스러운 남자가 주인공. `강남스타일`에서 선보인 `반전 개그`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초등학생들이 축구를 하는 데 끼어들어서 공을 뻥 차버리고, 아름다운 여성을 에스코트하는 척하면서 의자를 뒤로 빼버리는 식이다. 서울 마포대교, 운동장, 수영장 등 시내 구석구석에서 `젠틀맨`의 찌질한 행각은 계속된다. `무한도전` 멤버들도 바보짓에 가세해 `웃음농도`를 높인다.

이날 밤 9시 유튜브에 정식으로 게재된 뮤직비디오는 만 하루만인 14일 오후 9시 조회수가 2000만건에 육박했다. K팝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클릭 수가 올라가고 있다. 빌보드는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의 조회 수(약 15억건) 기록을 깰지는 수 개월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콘서트에 5만 관객이 몰렸고 15만명 이상이 유튜브 생중계를 봤다는 점을 감안하면 싸이의 신곡 홍보 효과는 충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차트에선 `돌풍`의 조짐이 보인다. 60여 개국 아이튠스 실시간 차트(14일 기준)에 따르면 베트남, 싱가포르, 스웨덴 등 25개국에서 톱 10위 안에 들었다. 영국 15위, 미국 39위 등 영ㆍ미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싸이는 콘서트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외에서 사랑받지 못한다고 해도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ㆍ반짝 스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팬들과의 만남이 유지됐으면 좋겠지만 절실하게 원한다기보다 내 감각이 느끼는 대로 꾸준히 내 스타일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가요의 유명한 `포인트 춤`을 해외에 많이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

`해프닝`에는 관객 4만5000여 명이 운집했고, 로이터, BBC, 뉴욕타임스 등 국내외 언론 약 400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공연을 생중계한 네이버를 통해서 165만명, 유튜브를 통해서는 수십만 명이 콘서트를 함께했다. 싸이는 앞으로 약 일주일간 국내에 머물다가 미국으로 출국해 해외 활동을 재개한다.
<저작권자ⓒ서울복지뉴스 & 777sky.net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