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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받는 신기술의 뉴질랜드

기사입력 2015.11.1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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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 받는 신기술의 뉴질랜드


뉴질랜드에 대한 떠오르는 이미지는 청정한 자연환경과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대표되는 광활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일 것이다. 뉴질랜드 정부가 내세운 국가 브랜드가 ‘100% 퓨어 뉴질랜드(100% Pure New Zealand)’일 정도이니 말이다.
그러나 뉴질랜드에서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된 발명품이 많다는 것을 아는 이는 얼마 없다. 세계 최초로 상업용 번지점프를 개발한 것도 뉴질랜드고, 1회용 주사기를 비롯해 세계 최경량 전기 자전거, 수륙양용 보트, 1인 비행 장치 등이 모두 뉴질랜드에서 발명된 제품들이다. 또한,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규제가 없는 나라 중 하나다. 그나마 존재하는 규제 역시 통제가 아닌 지원을 위한 도구로 운영되고 있다. 창의적・혁신적인 개인의 아이디어와 불합리한 규제를 없앤 정책의 조화로 뉴질랜드는 21세기를 선도할 신기술의 금맥으로 자리 잡았다.

필요가 혁신을 낳는다
뉴질랜드는 남태평양 끝자락에 위치한 외로운 섬나라다. 가까운 호주만 하더라도 2,000km 이상 떨어져 있다. 이렇듯 고립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초기 뉴질랜드 이주민들은 스스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익혀야만 했다. 게다가 항상 물자 부족에 시달렸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나온 유명한 말이 ‘넘버8 와이어(No.8 Wire)’다.
농업과 목축업을 생업으로 삼던 초기 이주민들은 농장을 둘러싼 철제 펜스에 사용되는 8번 와이어를 이리저리 휘고 펴고 뚝딱뚝딱 두들겨서 자신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서 사용하곤 했다. 이렇듯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습성은 결과적으로 뉴질랜드인의 재능과 독창성으로 연결됐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경제협력개발기구(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ECD) 회원국 가운데 정부의 규제가 가장 심한 나라였던 뉴질랜드는 국제 경쟁력이 바닥을 맴돌았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뉴질랜드 정부는 1984년 국유기업의 민영화, 각종 보호 정책 및 보조금 제도 철폐, 규제 최소화 정책을 실시하여 뉴질랜드를 변모시켰다. 2012년 세계은행(World Bank)은 뉴질랜드에 대해 세계 최악의 규제 많은 국가에서 규제 없는 나라로 거듭났다며 극찬했다.
규제 완화는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하고 실험하는 데 불합리한 제약이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일례로 우리 정부의 규제 개혁에 포함된 자동차 튜닝의 경우, 뉴질랜드는 최소한의 안전과 환경 규정 외에는 거의 제약하는 바가 없다. 그래서 누구나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손쉽게 자동차를 튜닝하고 심지어 새로 만들기도 하면서 기술을 개발・발전시킬 수 있다. 이러한 시도들이 새로운 발명품으로 연결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초경량 자전거 야이크바이크를 즐기는 뉴질랜드인. <자료원: www.yikebike.com>

땅, 바다, 하늘 그리고 우주를 아우르는 발명품


뉴질랜드가 자국의 창조적 기술로 만들어낸 제품들은 육지와 바다, 하늘을 넘어 우주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09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은 최고의 발명품으로 뉴질랜드에서 만든 야이크바이크(YikeBike)를 선정했다. 초경량 접이식 전기 자전거인 야이크바이크는 탄소복합소재로 만들어져 무게가 10kg 정도에 불과해 출퇴근 시 이용하기에 좋다. 이미 상용화된 이 상품은 국내에도 수입돼 강남이나 홍대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드는 도심에서 야이크바이크를 타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수륙양용보트에 시승한 한국의 시장개척단. <자료원: KOTRA 오클랜드 무역관>
뉴질랜드가 자랑하는 또 다른 발명품인 시렉스(Sealegs)는 보트에 접이식 바퀴가 달려 있어 육지에서 바다로 아무런 문제 없이 즉시 이동 가능하다. 2014년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왕세손비 부부가 국빈 방문했을 당시에 시렉스 보트에 탑승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1인 비행장치 마틴 제트팩의 시현 모습. <자료원: www.martinjetpack.com>
또한 마틴 에어크래프트(Martin Aircraft)가 개발한 마틴 제트팩(Martin Jetpack)으로 명명된 세계 최초의 1인 비행 장치가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2015년부터는 새로운 형태의 개인 비행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마틴 제트팩은 글렌 마틴(Glenn Martin)이 30여 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제품으로, 시속 100km의 속도로 50km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2014년 7월 29일 뉴질랜드 주요 언론은 2015년 뉴질랜드 최초의 우주 로켓 ‘일렉트론(Electron)’이 발사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총길이 11m의 일렉트론은 뉴질랜드 상업용 우주 로켓 개발업체인 로켓 랩(Rocket Lab)에서 독자 개발했다. 지상에서 500km의 저궤도상에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으며, 세계 최초로 탄소 복합소재(Carbon Composite)를 사용했다. 크기가 기존 로켓의 3분의 1에 불과해 발사 비용이 적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위성 발사 비용은 평균 1억 6,000만 뉴질랜드달러 정도인데, 일렉트론은 570만 뉴질랜드달러에 불과하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해외 30여 개 기업과 위성 발사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로켓랩 본사에 전시 중인 뉴질랜드 최초의 상업용 우주 로켓 일렉트론

창조 경제, 뉴질랜드에서 해답을 찾아라

우리 정부는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창조 경제’를 제시하고, 이의 구현을 핵심 국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창조 경제 구현의 핵심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도록 불필요한 사회적, 제도적 규제를 완화하고 아이디어가 상용화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다. 이런 의미에서 창의적 아이디어와 상용화를 결합해 성공한 뉴질랜드 기술 기업의 사례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2013년 9월 삼성전기가 뉴질랜드의 무선충전기술 특허 보유 기업인 파워바이프록시(PowerByProxi)에 400만 달러를 투자한 사례에서 보듯이 뉴질랜드에선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신기술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뉴질랜드를 단지 청정 자연과 관광 자원만 있는 나라로 볼 것이 아니라 신기술의 금맥이 있는 나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파워바이프록시의 무선충전기로 삼성 스마트폰을 충전하고 있다. <출처: powerbyproxi.com>
기술 도입 외에도 산업기술 발전의 토양을 마련하려는 뉴질랜드 정부의 행정적 지원에서도 얻을 것이 많다. 최근 우리 정부는 규제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불필요하게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의 완화 혹은 폐지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손톱 밑 가시’로 표현되는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함으로써 개인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상용화되고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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