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더 큰 성공을 꿈꾼다 - 노정석 파이브락스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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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성공을 꿈꾼다 - 노정석 파이브락스 창업자

기사입력 2014.10.1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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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큰 성공을 꿈꾼다 - 노정석 파이브락스 창업자

미국 구글을 한마디로 ‘어떤 사업을 하는 회사’라고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2000년 세계 최대 검색엔진 자리에 오른 뒤에도 계속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변신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2004년 디지털지도 서비스 회사를 인수한 데 이어 2006년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도 사들였다. 2007년 휴대폰 운영체제(안드로이드)를 인수했고, 2010년엔 스마트폰 제조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제는 무인자동차 사업까지 넘본다. 아마존은 어떤가. 1994년 월가(街) 출신 펀드매니저 제프 베조스가 세운 아마존은 인터넷서점에 이어 전자상거래, 전자책(킨들)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작은 성공’에 안주해왔다. 한게임과 NHN, 다음카카오를 잇달아 창업한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을 제외한 대다수 정보기술(IT)·벤처 기업가는 한 번의 ‘대박’을 터뜨린 뒤 잠잠하다. 끊임없는 변신을 통해 ‘더 큰 성공’에 도전하는 기업가를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동시에 대한민국 경제의 활력 역시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해커 경험 살려 4개 회사 창업…글로벌 기업에 팔아 1000억 벌어
한국서 1등 해봐야 생존 보장 못해…세상에 족적 남겨야 만족할 것


스무 살 때 해커로 활동하다 구치소 생활까지 경험했다. 이듬해 선배 권유로 참여한 벤처사업이 ‘대박’ 나면서 돈방석에 앉았다. 그 뒤 벤처창업에 맛들여 네 개 회사를 만들었고 두 번의 ‘잭팟’을 더 터뜨렸다. 지금까지 글로벌 기업에 회사를 매각해 번 돈만 업계 추산 1000억원에 달한다.

노정석 파이브락스 창업자(38) 얘기다. 노씨는 한국 벤처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2008년 미국 구글이 인수한 태터앤컴퍼니, 올해 8월 세계 최대 모바일광고회사 탭조이가 사들인 파이브락스 등을 창업한 주인공이다. 서울 역삼동 파이브락스 사무실에서 만난 노씨는 “아직도 만족할 만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며 “구글, 아마존 같은 ‘그레이트 싱(great thing)’을 만드는 게 내 꿈”이라고 말했다.

해커 전과자가 벤처 창업가로

노씨는 유명한 해커 출신이다. 1996년 KAIST 컴퓨터동아리 쿠스(KUS) 회장이던 그는 포스텍과의 해킹 싸움을 주도했다. 결국 해킹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됐다. 그는 “다행히 200만원의 벌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그때 ‘내 인생이 이렇게 끝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때의 경험으로 그는 자신이 지닌 기술의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시작한 게 벤처다. 대학 4학년이던 1997년 인터넷 보안업체 인젠의 창업 멤버로 참여했다. 해커 경험을 살려 해커 잡는 기업을 만들어보자는 선배의 권유를 받아들였다. 4년 뒤 인젠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그는 떼돈을 벌었다.

‘내 회사’를 차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도 그즈음이다. 2002년 인젠을 나와 젠터스라는 보안 솔루션 회사를 세웠다. 하지만 창업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는 “영업도 직접 뛰어야 하고 리더십도 있어야 하는데 부족한 게 너무 많았다”며 “결국 1년 만에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두 번의 실패, 두 번의 대박

창업에 실패한 뒤 한동안 SK텔레콤에 몸담기도 했던 그는 2005년 다시 도전에 나섰다. 태터앤컴퍼니라는 블로그 개발 벤처를 창업한 것. 한국의 구글 같은 ‘빅 싱(big thing)’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2008년 구글 본사에서 연락이 왔다. “회사를 사고 싶다”는 전화였다. 태터앤컴퍼니 매각가격은 수백억원에 달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큰돈을 번 그는 2010년 또 다른 회사를 세웠다. 이번엔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등 소비자 대상(B2C) 앱을 만드는 회사인 아블라컴퍼니였다. 그러나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겠다”고 야심차게 도전한 세 번째 창업은 또 실패했다. 결국 2년 뒤 일부 사업을 다른 벤처회사에 넘겼다.

그러고는 회사 이름을 파이브락스로 바꾼 후 새로운 사업에 나섰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의 이용패턴을 분석하는 회사였다. 네 번째 도전이었던 파이브락스는 2년도 안돼 그에게 대박을 안겼다. 세계 최대 모바일광고회사 탭조이는 지난 8월 파이브락스를 약 400억원에 인수했다.


미래 삼성전자로 클 벤처 씨앗을 뿌린다

노씨는 충분히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런데도 창업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 이유를 묻자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1, 2등 한다고 해서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가만히 있으면 뒤처진다는 생각에 지금도 밤에 잠을 못 잔다”고 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그레이트 싱’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노씨는 “한국 1등이 아니라 미국 아마존, 구글 같은 세계 1등 기업을 만들어 세상에 족적을 남기는 정도는 돼야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탭조이에 회사를 매각한 뒤 노씨는 파이브락스 어드바이저(자문역) 직함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회사 일을 하면서 틈틈이 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경영조언도 해준다. 그가 조언해준 회사만도 미국 그루폰이 인수한 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 등 10곳에 달한다.

노씨는 “대한민국의 성공 방식은 삼성전자 같은 회사로 클 수 있는 벤처 씨앗을 많이 뿌리고, 그 씨앗 중 한두 개가 미래의 삼성전자가 되도록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 노정석 창업자는

△1976년 전북 전주 출생 △1994년 KAIST 입학△2004년 KAIST 경영공학과 졸업 △1997년 인터넷 보안업체 인젠 창업멤버 △2002년 인터넷 보안업체 젠터스 창업 △2005년 블로그 개발업체 태터앤컴퍼니 창업 △2010년 식당예약 앱 개발업체 아블라컴퍼니 창업 △2013년 모바일게임 분석업체 파이브락스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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