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손바닥 보다 작은 PC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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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보다 작은 PC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

기사입력 2013.05.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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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보다 작은 PC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

PC를 한 대 마련하는 데 어느 정도 비용이 들까. 요즘은 싸다. 20~30만원 선에서 아무리 비싸 봐야 100만원대면 충분하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엄지손가락 크기의 컴퓨터를 마련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일반 TV나 PC 모니터를 출력장치로 쓰고, 마우스나 키보드를 연결해 인터넷도 이용할 수 있는 제품 말이다.

성능이나 용도 측면에서 보자면 일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과 직접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와 개방형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초소형 컴퓨터가 있다. 아이들에게 프로그래밍 교육을 하기 위한 초소형 컴퓨터는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 거실 TV를 스마트TV로 바꾸기 위한 어른들의 장난감은 'MK802'와 '코튼캔디(Cotton Candy)' 등이 대표적이다.

라즈베리 파이

프로그래밍 교육을 쉽고, 즐겁게

컴퓨터는 흔하다. 요즘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스마트폰을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닌다. 정보뿐만이 아니라 디지털 기기도 홍수처럼 불어난 세상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다룰 줄만 안다. 어떤 응용프로그램이 어떤 방식으로 프로그래밍 되고, 동작하는지 관해서는 관심이 적다. 관심이 있다 한들 배우기도 어렵고, 개발을 위한 환경도 갖추기 까다롭다. 컴퓨터와 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대학교에 진학해 전공으로 선택하거나 전문학원에서 따로 공부해야만 맛볼 수 있는 열매다.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쉽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치자.' 신용카드 한 장으로 모두 가려질 정도로 작은 이 초소형 컴퓨터는 아이들에게 프로그래밍 교육 기회를 넓히기 위해 탄생했다. 초소형 컴퓨터이긴 하지만, 복잡한 부품이 꽂혀 있는 컴퓨터를 생각하면 안 된다. 신용카드 크기 정도의 회로판이 이 초소형 컴퓨터의 전부다. ‘싱글 보드 컴퓨터’라고 부른다. 실제로 첫 번째 제품은 회로 교육용 '빵판(Bread board: 납땜이 필요 없는 실험용 회로판)'에서 탄생했다고 하니 얼마나 단순한 부품으로 개발됐는지 알 만하다. 이름만 들어도 달콤할 것 같은 이 컴퓨터의 이름은 바로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

라즈베리 파이 모델B <출처 (cc) Jwrodgers at wikimedia.org>

라즈베리 파이에는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대신 SD 메모리카드가 저장공간으로 쓰인다. SD 메모리카드에 운영체제(OS)를 설치하거나 구현하고 싶은 소프트웨어를 담는 식이다. 저장장치는 얼마든지 분리할 수 있다. 다른 SD 메모리 끼우기만 하면, 새 라즈베리 파이를 쓰는 셈이 된다.무엇보다 가격이 싸다. 지난 2012년 출시된 첫 번째 라즈베리 파이 모델B 가격이 35달러다. 국내에서는 5만원 선에서 팔리고 있다. 아이들이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며, 마음껏 가지고 놀아도 부담이 없는 크기와 구성, 가격대다.

라즈베리 파이가 주목받은 까닭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개방형 미디어 환경 'XBMC'와 라즈베리 파이를 결합하면 HD 비디오를 재생해주는 홈씨어터로 변신한다. 심지어 라즈베리 파이 노트북을 만드는 이들도 있다. 사용자가 프로그래밍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마법의 컴퓨터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라즈베리 파이에 쓰이는 프로그래밍 도구는 ‘스크래치(Scratch)’다. 복잡한 기호와 수식 대신 그림과 블록으로 프로그램을 짤 수 있도록 고안된 교육용 도구다. 개방형 프로그래밍 도구 '파이썬'도 라즈베리 파이 개발에 자주 쓰인다. 라즈베리 파이의 파이(Pi)라는 이름도 파이썬에 따왔다. 이름에 얽힌 이야기 한 토막 더. 라즈베리는 어쩌다 붙여진 이름일까. 글자 그대로 '산딸기'를 뜻한다. '탠저린(Tangerine: 귤)'이나 '아프리콧(Apricot: 살구)', '아콘(Acorn: 도토리)' 등 옛 컴퓨터 브랜드가 과일이나 열매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애플'과 '블랙베리'도 대표적인 과일 이름을 가진 컴퓨터 업체다.

영국에서는 라즈베리 파이 재단과 교사 단체 컴퓨팅앳스쿨(Computing at School)이 손잡고, 이미 초등학교 교실에서 라즈베리 파이를 통한 프로그래밍 교육을 진행 중이다. 출시되자마자 물량이 동나고, 1년여 만에 100만대 판매를 기록했으니 초소형 컴퓨터에 쏟아지는 관심이 놀랍다.

파이스토어

라즈베리 파이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확산 속도뿐만이 아니다. 라즈베리 파이는 지난 2012년 라즈베리 파이 전용 앱 장터 '파이스토어'도 개장했다. 게임부터 개발 도구, 미디어 관련 앱 등 개발자의 상상력이 더해진 라즈베리 파이 전용 앱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개방형 오피스 도구 '리브레오피스'도 파이스토어에 등장했으니, 어지간한 작업은 라즈베리 파이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교육계에서도 최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치자는 주장이 등장했다. 소프트웨어를 구현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교육해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라즈베리 파이는 어쩌면, 국내 교육계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컴퓨터일지도 모른다.

MK802 시리즈

어른들의 장난감, 엄지손가락만 한 PC (1)

라즈베리 파이가 어린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래밍 교육용 초소형 컴퓨터라면, 'MK802' 시리즈는 거실에서 특히 유용한 초소형 PC다. 겉모습만 보면 PC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길이는 10cm 내외, 무게는 200g 수준이다. 흔히 쓰는 막대 모양의 USB 메모리를 쏙 빼닮았다.

MK802 시리즈 초소형 PC

헌데, 속에 들어찬 부품이 예사롭지 않다. MK802 초소형 PC 시리즈에는 반도체 제조업체 올위너에서 만든 ARM 코어텍스-A8 기반 '올위너 A10' 모바일 프로세서가 들어가 있다. 동작 클럭 속도는 1GHz 수준이다. 512MB 내장 메모리를 지원하는 제품도 있지만, 1GB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도 있다. MK802 시리즈에 내장된 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다. 가장 최근 소개된 제품 속에는 안드로이드 버전 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이상이 설치돼 있다.

다양한 외부 포트를 통해 여러 환경에서 유연하게 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HDMI 포트를 TV와 연결하거나 USB 포트로 외부 입력장치와 연결하는 식이다. 마이크로 USB 포트도 갖췄고, 마이크로 SD 메모리 카드를 끼워 저장공간을 확장해도 된다.

MK802 시리즈 초소형 PC는 HDMI 포트를 통해 TV와 연결해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거실 TV에 연결하기만 하면 평범했던 TV를 안드로이드 OS로 동작하는 스마트TV로 바꿀 수 있다.

MK802 초소형 PC 부팅 화면

할 수 있는 일도 다양하다. 1080p 풀HD 영화를 감상하거나 안드로이드의 앱 장터 구글플레이에 접속해 앱을 내려받아 쓸 수 있다. 3D 그래픽도 구현해주니 안드로이드용 3D 게임도 TV에서 즐길 수 있다.

코튼캔디

어른들의 장난감, 엄지손가락만 한 PC (2)

'코튼캔디'도 겉모양만 보면, USB 메모리라고 착각할만한 초소형 PC다. ARM 코어텍스-A9 코어에 기반을 둔 모바일 프로세서로 동작한다. 동작 속도는 1.2GHz다. 성능 측면에서 비교하면, 라즈베리 파이에 탑재되는 모바일 프로세서보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프로세서와 닮았다.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코어가 4개 달린 'ARM 말리-400MP'를 쓴다.

코튼캔디(Cotton Candy)

MK802 시리즈와 코튼캔디 모두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OS로 동작하지만, 사용자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다. 리눅스나 우분투 등 개방형 OS를 설치할 수 있다. 가상화 기능을 이용하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나 심지어 애플의 OS X을 이용할 수도 있다. 10cm짜리 초소형 PC치고는 활용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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