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최부자집 가훈이 주는 교훈을 새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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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부자집 가훈이 주는 교훈을 새겨라

기사입력 2012.12.2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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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부자집 가훈이 주는 교훈을 새겨라

'경주 최부자…' 심포지엄 열려… 6훈 속에 상생경영 해법 있었다

천년 고도(古都) 경주에서는 배가 부르면 흔히 이런 말을 한다. "교촌 부자 눈 아래로 보인다(대단한 부자 부럽지 않다는 뜻)." 여기서 '교촌 부자'란 '경주 최부자'. 400년 넘게 12대 만석꾼, 9대째 진사를 배출한 집안이다. 지금도 솟을대문과 50여 칸 남은 집(원래는 89칸)이 옛 풍채를 전한다.

이 집안의 독특한 '부자 정신'에서 현대 자본주의의 양극화 문제 해법과 상생 경영의 지혜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21일 경주시 주최, 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이사장 조동걸) 주관으로 경주힐튼호텔에서 열리는 '경주 최부자 400년 신화 21세기 시대정신으로 부활하다' 심포지엄이다.

'경주 최부자 400년'이란 최진립(崔震立·1568~1636) 장군부터 12대 최준(崔浚·1884~1970) 선생까지 이어지는 402년. 최준 선생 대에 재산 상당수는 기부를 통해 그 후 영남대와 영남이공대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이강식 경주대 경영학과 교수의 발표문. 최부잣집 가문 6훈(六訓)을 현대 경영학의 원리로 풀어냈다.

①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말라

최부잣집은 과거에 합격해 진사·생원의 양반 신분은 유지했지만 관직이나 정치에는 나서지 않았다. 오늘날 '정경분리'의 선구였다.

②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1년 소작료 수입을 만석으로 미리 정하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소작료를 깎아준 것. 이른바 '목표초과 이익분배제'다.

③흉년에는 땅을 늘리지 마라

더불어 파장 때의 물건은 사지 말고 값을 깎지 말라고 했다. 사회적 약자의 약점을 이용해 치부(致富)하지 말라는 뜻. 구글의 사훈 '사악하지 말라(Don't be evil)'를 연상케 한다. '공정 경쟁'의 실천이었다.

④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최부잣집은 사랑채를 개방하고 1년에 쌀 2000가마니를 과객 접대에 썼다. 500인을 독상으로 대접할 수 있는 놋그릇과 반상이 구비돼 있었다. 오늘날 '소통 경영'과 연결된다. 당시 과객들은 오늘날 소문 주역인 '트위터러'. 이들을 우대함으로써 정보 교류와 우호적 여론 조성의 혜택을 누렸다.

⑤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복지 경영이다. '100리'는 최부잣집의 농토와 소작인 분포, 즉 자신의 경제력 내에서 돌볼 수 있는 범위다. 흉년이 들면 활인소(活人所)를 지어 주린 이웃에게 죽을 쑤어 주었고, 곳간을 열어 쌀도 풀었다. 최국선 참봉 때는 빚 못 갚는 이들의 차용증서를 불태웠다.

⑥시집 온 며느리들은 3년간 무명옷을 입어라

신혼 초 서민들의 옷인 무명옷을 입게 해 근검절약을 익히게 했다. 또 '은비녀 이상의 패물을 갖고 오지 말라'고 해 혼수품 절제도 본을 보였다. 그 밖에 최부잣집은 수리 관개와 개간, 이앙법을 실시해 생산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마름을 두지 않는 조직 슬림화 등 혁신 경영을 선보였다. 이 교수는 "최부잣집의 상생 경영 원리와 실천 경험은 오늘날 현대 자본주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충분히 응용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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