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녹색기후기금(GCF) 본부 유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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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기후기금(GCF) 본부 유치에 성공했다

기사입력 2012.10.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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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기후기금(GCF) 본부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4월18일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유엔(UN) 산하 생물다양성기구(IPBES) 총회. 한국 대표단은 IPBES 본부 유치를 위해 윤종수 환경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파견, 막판 득표전을 벌였다. 한국에 유리했던 판세는 그러나 독일이 막판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개도국을 흔들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결과는 독일(본)의 역전승. 한국 대표단은 국제기구 유치 목표를 다음으로 기약하고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그로부터 6개월 뒤인 10월20일 오전 11시 인천 송도 컨벤시아.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WB)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본부 유치를 위한 최종 투표가 시작됐다. GCF는 기금 조성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국제기구.

한국 인천(송도)과 독일 본 외에 스위스(제네바) 멕시코(멕시코시티) 폴란드(바르샤바) 아프리카 나미비아(빈트후크)가 출사표를 던졌지만 예선에서 모두 탈락했다.

이번에도 독일의 물량 공세는 거셌다. 한국이 사무국 운영 경비로 2019년까지 7년간 100만달러를 내겠다고 했지만 독일은 영구적으로 연간 400만유로를 지원하겠다며 한국을 압도했다. 사무실 무상 지원은 물론 운영 경비(300만유로)와 이주비(80만유로), 회의 참석 경비(100만유로)까지 부담하겠다며 ‘통 큰’ 지원안을 내놨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조건만 놓고 보면 솔직히 게임이 안 됐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독일의 물량공세에 맞서 “GCF는 개도국을 위한 기구인 만큼 선진국이 아닌 개도국에 있어야 한다”는 논리로 맞섰다. 국제기구의 ‘유럽쏠림현상’을 깨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투표 시작 후 10분 뒤인 11시14분 나온 투표 결과는 한국의 승리. 24개 GCF 이사국 중 절반 이상이 인천 송도를 지지했다. 반 년 전 파나마에서 당한 패배를 깨끗이 설욕한 것. 신제윤 재정부 1차관은 “그동안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의 위상에 걸맞은 국제기구 하나 없다는 설움을 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이 GCF를 유치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국제사회는 물론 정부 내에서도 “뭣하러 힘을 빼느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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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정부, 환경부, 외교통상부가 역할을 나눠 24개 GCF 이사국을 각개격파하면서 한 표씩 끌어들였다. 독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에도 재무장관 회담 재개를 조건으로 지지를 받아냈다. 미국, 호주도 한국 편에 서줄 것을 설득했다. 6표가 걸려 있는 아프리카에 대해서도 중국과 인도에 간접 지원을 요청했다. 이 결과 6개국 중 상당수가 나미비아가 탈락하면 한국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하지만 과반까지는 1~2표가 부족했다. 무엇보다 유럽연합(EU) 회원국 7개 나라를 포함, 9표가 걸린 유럽이 변수였다. 막판 쐐기를 박은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이 대통령은 친분 관계가 있는 정상들에게 전화로 지지를 호소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전화 정상회담으로 1~2개국이 우리 편으로 돌아섰다”며 “송도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대륙을 지지하는 관례를 깨고 유럽에서 이탈표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진출에 이어 이번 GCF 사무국 송도 유치로 ‘외교 4관왕’에 올랐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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