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한국 유기농업의 아버지 백수연(白壽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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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기농업의 아버지 백수연(白壽宴)

기사입력 2012.10.1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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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유기농업의 아버지 백수연(白壽宴)

`한국 유기농업의 아버지`로 불리며 초중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풀무원농장 원경선 원장이 지난 4월 17일 99세 생일을 맞아 `백수연`을 열었다.

풀무원은 그날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리는 백수연에 장남인 원혜영 민주당 전 원내대표 등 2남 5녀와 자손, 친지, 지인 등 300여명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백수연(白壽宴)은 일백백(百)에서 한일(一)을 뺀 흰 백(白)자를 써서 100세보다 한 살이 적은 99세 생일을 축하하는 잔치를 말한다.

백수를 맞은 원 원장의 건강비결은 현미식과 유기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식단 덕분이라고 한다. 그는 지난 1975년부터 현미식을 시작해 요즘도 세끼 식사를 유기농 현미 잡곡밥과 채식위주의 반찬을 골고루 먹는다.

원 원장은 1914년 평안남도 중화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열여섯 살 되던 해 부친이 별세하자 농군의 길로 들어섰다. 한국 전쟁을 겪고 난 마흔의 나이에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기로 결심을 하고 1955년 경기도 부천에 땅 1만 평을 개간해 `풀무원농장`을 마련하고 오갈 데 없는 이들의 공동체를 설립, 운영했다.

1976년 경기도 양주로 농장을 옮긴 후 국내 최초로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을 시작하면서 한국 최초의 유기농 단체 `정농회`를 설립했다.

`인간 상록수`로 불리는 원경선 원장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실천했다. 1961년부터 이사장을 맡아온 경남 거창고등학교가 군사정권시절 교육계와 마찰을 빚으며 3번이나 문을 닫을 뻔했지만, "타협하느니 차라리 학교 문을 닫는 것이 인격적으로 바른 교육이 된다"며 버틴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그는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유엔 세계환경회의에 한국을 대표해 참석해 유기농 실천운동에 대한 강연을 했고, 경실련 산하기구로 시작한 환경개발센터(現 환경정의 전신)의 초대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2004년부터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새로 일군 풀무원농장으로 거처를 옮기고 농장 인근에 평화원 공동체를 세워 `생명존중`과 `이웃사랑`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92년 녹색인상, 1995년 `유엔글로벌500`상, 1997년 국민훈장 동백장, 1998년 인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그의 장남인 원혜영 의원이 1981년 창업한 풀무원은 30여 년이 지난 현재 연간 매출 1조 5000억 원이 넘는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원 의원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남승우 풀무원 총괄사장은 원 원장의 이웃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풀무원 브랜드 제품 매출액의 0.1%를 지구사랑기금으로 적립, 국내외 소외된 이웃을 돕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풀무원농장의 원경선 원장(99)은 ‘유기농’의 아버지로 불린다. 중학교 도덕 교과서는 원 원장을 “미래와 환경을 생각하는 할아버지”로 소개하고 있다. 원경선 원장의 백수연(白壽宴)을 축하하는 자리가 4월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원 원장의 7남매와 박원순 서울시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원 원장은 아버지 사후인 16세 때 농업을 이어받았다. 그가 환경친화적인 농작, 유기농에 힘을 쏟기 시작한 것은 불혹이 넘어서다. 1955년 경기 부천에서 3만3000여㎡(1만평)를 개간해 인근 청년들을 모아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초기 구성원들은 인근 비행장에서 일을 돕던 전쟁고아들이었다. 이들에게 영농 기술과 양계법을 가르치고 교육도 시켰다. 7남매도 같이 이곳에서 키우며 만든 공동체가 풀무원농장이다. 쇠를 달구는 풀무질을 거쳐야 쓸모 있는 도구를 만들 수 있듯, 사람을 풀무질하는 곳이라는 데서 유래한 것이 ‘풀무원’이다. 이후 1976년 경기 양주로 농장을 옮겨 화학비료·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을 본격 시작했다.이곳에서 한국의 첫 유기농 단체 ‘정농회’도 설립됐다.

그의 유기농 철학을 이어받아 1981년 풀무원을 창업한 것은 장남 원혜영 의원이다. 풀무원은 30여년이 흐른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의 대표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원 원장은 2년 전까지도 충북 괴산의 풀무원 농장에서 생활했으나 현재는 넷째 딸 혜덕씨 부부가 짓는 경기 포천농장에서 지내고 있다.

백수의 원 원장이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유기농산물 식단 덕분이라고 한다. 혜덕씨는 “37년 전부터 유기농 현미식과 채식을 하고 농사를 지으며 많이 움직인 힘이 지금 아버지 건강의 밑바탕이 됐다”며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이타적 삶을 추구하신 것도 건강의 또 다른 비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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