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암 전이의 중요 통로 경락 실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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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전이의 중요 통로 경락 실체 드러났다

기사입력 2011.10.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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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광섭 서울대 명예교수 등 국내 연구자, 13일 대덕서 연구발표회: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뇌에서 척수로 내려가는 부위에서 실처럼 가는 프리모관(바늘로 들어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프리모관은 투명하고 가늘어 염색하기 전에는 보기 어렵다.
“40
년 넘게 면역학을 연구해온 사람으로서 림프관에 또 다른 관()이 있다는 사실을 내 눈으로 확인한 뒤 너무나 놀랐어요.” 미국 인디애나 의대에서 세계적인 면역학 전문가로 이름을 떨치다 1999년 국내에 영입된 국립암센터 권병세(64) 박사의 말이다.
림프관은 그의연구 마당이나 다름없었기에 그 놀라움이 더 컸다
. 그가 본 것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경락(經絡)의 실체였다. 그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대한민국 국가석학이기도 하다.

프리모 관에 있는 초소형 세포산알(왼쪽)’. 두 개로 분열하는 과정(오른쪽). 일반 세포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1년 전 국내 극소수 학자들이 경락을 관찰했다는 말을 듣고도 그는 믿지 않았다. 권 박사는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토끼의 뇌구조와 프리모 관찰 부위

                                                             
                                          프리모 관에 있는 초소형 세포 ‘산알(왼쪽)’. 두 개로 분열하는 과정(오른쪽).


경락 연구를 10년째 해오고 있는 서울대 소광섭(융합기술원 수석연구원) 명예교수 등 국내 연구자들은 경락을프리모(Primo)’라고 다시 이름을 짓고,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해 오고 있었다.

 권 박사는국내 경락 연구자들이 그렇게 대단한 연구 성과를 올려놓고도 이름이 덜 알려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는 바람에 제대로 조명을 못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

 현재 인체에는 혈액이 도는 혈액순환계와 면역세포의 순환계인 림프계가 있다. 경락의 실체가 국제적으로 공인되면 제3의 순환계가 된다. 그러면 세계 의학교과서와 질병치료 방법을 다시 써야 한다
.

 권 박사를 비롯한 국내 경락 연구자들은 13일 대덕연구단지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소광섭 명예교수, 삼성서울병원 박정의 교수, 성균관대 서민아 교수, 이병천 KAIST 초빙교수, 한국한의학연구원 류연희 박사 등이 발표에 나선다
.

◆1960
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경락=60년 대 초 전 세계 과학계는 북한에서 나온 획기적인 연구 성과에 발칵 뒤집혔다
.

 당시 북한 경락연구소 김봉한(평양의대 교수) 소장이 1961~65년 혈액순환계와 림프계에 이어 제3의 순환계경락계(經絡系)’가 있다는 논문 5편을 잇따라 발표했다. AFP통신은 62 2 13영국의 윌리엄 하비(W. Harvey) 17세기 초 혈액순환계(혈관계)를 처음 발견한 것에 비견할 만한 엄청난 연구 성과라고 전 세계에 타전했다
.

 그러나 과학자들이 그 논문을 받아 들고 확인 작업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김봉한 교수가 그 방법을 기술해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 교수는 정치적인 이유로 숙청돼 버렸다
.

 그 이후 2002년 당시 서울대 물리학과 소광섭(현재 66) 교수가 경락 연구를 시작하기 전까지 40년 가까이 관련 논문은 한 편도 발표되지 않았다. 소 교수가 2008년까지 잇따라 연구 성과를 발표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으려 하지 않았다. ‘물리학을 하던 과학자가 왠 경락이냐며 시큰둥했다
.

경락 염색법 개발로 대전환기 맞아=2008년 소 교수와 연구원이었던 이병천 박사가트라이판 블루로 생체에서 경락만 염색하는 기법을 개발함으로써 경락 연구의 대전환기를 맞았다. 이 염색법과 극미세 형광입자를 이용해 보이지 않는 경락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고, 경락이 암의 중요한 전이 경로가 된다는 사실도 영상으로 관찰해 국제 학회에 발표했다. 기존 의학계는 암 전이 경로가 혈관과 림프관 두 곳밖에 없는 것으로 알았다
.

 이런 결과는 세계 의학계에 충격을 줄 일대 사건이지만 권병세 교수가 지적했듯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학술지에 발표했기 때문에 대대적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그 성과를 눈여겨본 한국과 미국·중국 과학자들이 경락 연구에 뛰어들었다
.

 미국에는 루이스빌 대학의제임스 그레이엄 브라운 암 센터도널드 밀러 소장, 워싱턴 대학 의대 새뮤얼 아치레푸 교수, 어번 대학 비탈리 바드야노이 교수 등 3개 팀이, 중국에는 중의학연구원 등 두 개 팀이, 그리고 한국에는 8개 팀이 현재 경락을 연구 중이다
.

투명하고 머리카락 굵기의 경락=염색법과 극미세 형광입자를 이용해 확인한 경락은 머리카락 굵기이며 투명했다. ·심장·척수··림프관·혈관 등 몸 전체에 퍼져 있다. 너무 가늘고 투명해 염색을 하지 않고는 확인하기가 어렵다. 그 속에는 아주 느리게 액체가 흐른다. 액체의 흐름은 림프액보다 훨씬 느리고, 혈액보다는 더더욱 느리다. 관 속에는 DNA를 가지고 있는 극미세 세포가 있다. 김봉한 교수는 이를산알이라고 이름 붙였다
.

 소 명예교수는산알은 미국 루이스빌 대학의 줄기세포 전문가 마리우스 라타작 교수가 발견한줄기세포와 유사한 아주 작은 배아(VSEL)’와 극히 비슷하다고 말했다. 라타작 교수는 그 배아가 어디에서 나오고 어떻게 돌아다니는지 아직 밝히지 못했다. 그러나 산알은 프리모 관에 있고, 대량 채집이 가능하다. 산알과 줄기세포가 동일 세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줄기세포의 개념이 크게 바뀔 수도 있다
.

 이번 심포지엄에서 박정의 교수는 인간 태반에서 경락 관찰법을, 권 박사는 경락에만 작용하는 특이 항체를, 서울대 류판동 교수는 경락 세포의 전기적 특성에 관한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

전신 경락망 입증이 관건=현재 경락 관찰은 신체 부위별로 부분부분 관찰되고 있다. 그러나 제3의 인체 순환계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몸 전체를 순환하는 망을 찾아야 한다. , 영상으로나 염색을 통해 경락망이 있다는 것을 밝혀야 한다
.

 소광섭 명예교수는아직 몸 전체 경락망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지 못했다그러나 항체, 새로운 염색법, 새로운 촬영법 등이 개발되면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나 세계적으로 연구자가 크게 늘어나고, 연구비가 투자되면 전신 경락망의 입증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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