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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인잠수정 자오룽 호가 21일 태평양 1차 시험잠수에서 4027m까지 내려간 것으로 신화망이 전했다. 사진은 자오룽호의 지난해 시험잠수 모습. |
중국이 7000m 아래 초심해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한 잠수정으로 자원의 보고인 해저를 탐사하는 경쟁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한발 앞서 달리고 있다. 신화망은 유인 잠수정 자오룽(蛟龍)호가 21일 태평양에서 이뤄진 1차 시험 잠수에서 4027m까지 내려가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날 새벽 3시(중국시간)께 자오룽호는 승무원 3명을 태우고 수면 아래로 하강하기 시작했으며 약 2시간 뒤인 5시26분께 해저 4027.31m까지 내려간 뒤 다시 상승했다. 자오룽호의 하강속도는 분당 32m였다. 자오룽호는 내년까지 7000m 해저 탐사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의 심해 탐사계획에 대해 이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해수면에서 3500m 이상 내려갈 수 있는 잠수정을 보유한 나라는 중국 외에 일본 러시아 미국 프랑스 등 5개국이다. 이 가운데 잠수 깊이로만 봤을 때 중국의 잠수정이 가장 앞선다.
일본의 신카이호는 해면에서 6500m까지, 러시아의 미르호와 프랑스의 노틸호는 6000m까지 내려갈 수 있다. 미국이 현재 보유한 2척의 잠수정 가운데 1964년 투입된 앨빈호는 4500m 아래까지 잠수할 수 있다. 미국은 6500m까지 내려갈 수 있는 잠수정을 2015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미국은 이미 1960년에 트리에스테호가 지구에서 가장 깊은 1만1033m의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를 탐사했지만 은퇴한 상태다. 미국은 고비용 때문에 심해 탐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
중국의 해저 탐사는 무엇보다 바다 밑의 무궁무진한 금속 및 천연자원을 개발하려는 것이라고 중국과 외국의 전문가들은 말한다. 구리와 니켈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심해 탐사의 매력은 과거보다 커졌다. 그러나 초심해 잠수정은 해저 통신 케이블을 절단하거나 잠수함을 수리 또는 구조하는 데 이용되는 등 군사적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 외국의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02년부터 100여개의 연구 기관과 기업이 참여한 심해 탐사 프로그램을 추진해온 중국은 산둥성 칭다오시 연안에 자오룽호의 근거지가 될 심해자원 탐사기지를 세울 예정이다. 중국 측의 설명에 따르면 7000m 잠수 능력을 갖춘 자오룽호는 지구 해저의 99.8%를 탐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