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와 관련해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베트남 해양치안 등 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향후 7년간 40억달러 규모 유상원조를 하기로 했다. 미·중 패권 경쟁에서 양국 간 전략적·경제적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협력 심화 행보에 가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트엉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베트남은 우리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연대 구상 이행의 핵심 협력국”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수교 30주년을 맞은 지난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협력 수위를 격상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만들어 협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 첨단 전자기기 제조에 필수적인 물질로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매장량 세계 2위다.